깊은 내면까지 탐색하면서 찾는 과정에서, 가장 거슬렸던 것은 '남'에 대한 이해 부족이었습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기 보단, 남을 이해하려는 노력 그 자체의 부재입니다. 이번 '인터렉티브:남' 프로젝트는 '다른 바다'를 이해하려는 목표로 부터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다 문득 인터렉티브:나에서 탐색된 이야기에서 가지고 와 친구를 잃고 난 뒤 받았던 심리상담이 떠올랐습니다. 살면서 딱 한번의 심리상담을 받았었던게 그때였습니다. 그들은 남을 이해하려는 능력도, 남의 마음을 열려는 의지와 능력도 차고 넘칩니다. 그런가 하면 그것은 저와 정확한 대척점을 이룹니다. 따라서 심리상담가와의 연결을 통해 저의 '남'을 이해하려는 능력을 어느정도 중화시켜 보려 합니다. 정확히 어떤 누구를 정하지는 못하였으나, 각종 검색을 통해 상담가 분들께 이메일로 연락을 취해보고 있습니다.
남을 이해한다는 것, 또다시 바다로 연결됩니다. 두번째 프로젝트 플롯은 바다를 탐색하는 잠수함이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는 또 다른 잠수함을 만나는 이야기로 구성하려합니다. 여기서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는, 바다 즉 '어떤 한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아픈 부분 내지는 좋지 않은 생각 등으로 은유시킵니다. 그것을 줍고 치우는 잠수함은 곧 제가 연결되려는 심리상담가를 의미합니다. 그 잠수함을 만난 웹 방문자는 바다 쓰레기를 제거하는 그 사람과의 대화록을 볼 수 있습니다.
질문
- 사람의 심리를 세가지의 단어로 정리한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 스스로의 선택으로 세상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전하는 메세지의 본질이 무엇입니까?
- 심리 상담을 진행하실때 선생님께서 피상담자를 대할 때 스스로 주의하려고 노력하시는 점이 있습니까? 이유도 듣고싶습니다.
- 성선설과 성악설, 사람의 본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저는 사람에게 마음을 잘 주지 않습니다. '남'을 이해하려 하며 또 연결되려 하는 심리상담가가 아닌, 선생님 본인께서는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여는 편인가요?
- 저는 사람의 내면을 '바다'로 칭하고, 마음속에 존재하는 아픔, 또는 좋지 않은 생각을 뜻하는 바다 쓰레기를 치우는 '탐사선'을 심리상담가 선생님으로 정의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생각하시기에 여기서 말하는 '바다 쓰레기'가 생기는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 지금 세상이 과연 따뜻한 세상일까요? 차가운 세상일까요?
- 상담을 하시면서 가장 '남과의 연결'이 잘 되었던 에피소드 하나 말씀해 주실수 있습니까?
- 바쁜 삶을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방법이 있을까요?
- 저는 학생때 친구를 스스로의 안타까운 선택으로 떠나 보냈습니다. 사실 엄청 친한 친구는 아니었으나, 굉장히 발랄했던 친구였기에 그의 소식은 여전히 충격입니다. 이렇듯 알 수 없는 사람의 내면, 벼랑 끝에서 애써 웃는 친구를 전문가가 아닌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이 있을까요?
- 마지막으로,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한마디 부탁드립니다.